Ⅰ. 서론
1. 연구의 배경 및 필요성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2023년 자살 사망자 수는 13,978명으로, 2022년보다 1,072명 증가하였으며 자살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27.3명으로, 2022년 대비 8.5 %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 사망자 1명에 대해 5~10명의 자살 유가족이 있다고 볼 때, 우리나라는 매년 8만명 이상, 과거 10년간 최소 70만 명의 자살 유가족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Ministry of Health and Welfare, 2017).
영국의 자살 유족 전국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자살로 가까운 친구나 친지를 잃었을 경우 77.0 %가 정신적·신체적 건강 문제를 보고하고 있으며, 3분의 1 이상이 자살 충동을 경험하고, 8.0 %는 자살을 직접적으로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McDonnell 등, 2022).
우리나라는 제2차 정신건강복지기본계획 ‘온국민 마음건강 종합대책’ 수립에서 자살을 주요 핵심 과제로 제시하고 있으며, 향후 5년간 ‘자살 유족 원스톱 서비스’를 확대하여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자살 유족의 범위는 고인의 배우자 및 2촌 이내 직계 혈족으로 한정하고 있으며, 사별 기간은 1년 이내로 명시되어 있고, 심리 지원 또한 1년 이내로 제한되어 있다(Ministry of Health and Welfare, 2024).
우리나라는 서구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죽음에 대한 사회적 소통과 논의가 부족한 문화적 맥락에 있어(Lee 등, 2019b), 슬픔의 정서를 내면에서 억제하는 경향이 있으며, 죽음으로 인한 심리적 영향에 대한 연구도 해외에 비해 드물다(Kim 등, 2020).
자살로 인한 사별은 다른 사별 집단과 비교하였을 때 더 높은 수준의 복합 비애, 자살 생각, 부적응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Levi-Belz & Gilo, 2020; Yoon 등, 2020). 이들은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 고통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지 않고 외롭게 살아가며, 우울과 자살 생각에 노출될 위험이 다른 상실을 경험한 사람들보다 높게 나타난다(Levi-Belz & Lev-Ari, 2019). 자살은 갑작스러운 질환이나 부상, 사고 또는 살인과 같은 외상적 사망이나 자연적 원인으로 발생한 사망과 비교할 때 사별자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Kõlves & De, 2018; Kõlves 등, 2019).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살 유족의 경우 3년 정도의 시간이 경과하면 정신건강 증상 대부분은 사라지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우울증 및 알코올 중독, 물질 남용의 위험이 증가되므로 적절한 심리 지원 프로그램을 받아야 하며, 적절히 치료받지 않았을 때 자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Ministry of Health and Welfare, 2018). 자살은 갑작스러운 질환이나 부상, 사고 또는 살인과 같은 외상적 사망이나 자연적 원인으로 발생한 사망과 비교할 때 사별자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Kõlves & De, 2018; Kõlves 등, 2019).
그러므로 자살 유족에 대한 조기 심리 지원은 자살자 수를 감소시키는 사전적 예방 활동이라 할 수 있다. 자살 고위험군인 유족이 공감적 분위기에서 편안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음으로써 수치심과 죄책감에서 벗어나고, 상호 위로와 지지를 통해 정서적인 삶의 방향으로 돌아오게 하여 유족의 2차 자살을 막을 수 있다(Park & Lee, 2016). 따라서 자살 유족 자조 모임은 유족의 회복을 위해 필요한 상실에 대한 애도 과정, 감정의 표출, 상실의 후유증에 대처할 힘을 형성하는 데 필요한 도움을 단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Pietilä, 2002).
친밀한 관계에 있었던 가족의 자살은 일정 시간이 지났음에도 괴로움이 사회생활과 직업적 및 기타 일상생활 기능에 상당한 손상을 초래하게 된다(Han 등, 2016). 또한 갑작스럽고 예상치 못한 사망은 외상후스트레스 반응으로 인해 복잡한 슬픔 반응, 침투, 회피 등의 증상을 유발하며(Mitchell & Terhorst, 2016), 전반적인 삶의 질이 저하된다. 자살로 인한 영향을 받은 사람들의 수는 기존의 추정치보다 훨씬 많으며, 가까운 가족 구성원을 넘어 더 넓은 사회적 네트워크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된다(Causer 등, 2019).
따라서 국가차원에서 자살예방정책으로 자살유족을 위한 심리부검, 유족교육, 전문상담서비스 지원, 자조모임 등의 시행되고 있으며, 자살유족 자조모임은 광역 및 기초지방단체의 정신건강복지센터, 자살예방센터, 그리고 민간단체에서 운영되어지고 있다. 자살유족의 자조모임은 상실에 대한 애도과정, 감정표현, 상실의 후유증에 대처할 수 있는 힘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Kim 등, 2022).
국내에서는 자살예방법 제정 이전인 2000년대 중반부터 자살 유족에 관한 연구가 본격화되었으며, 자살 유족의 사별·애도·생존 경험(Choi & Kim, 2020; Kim, 2005; Park, 2010), 낙인 경험(Kang & Shim, 2023), 외상 후 성장 경험(Seo, 2022) 등이 주로 질적 연구를 통해 탐색되었다. 정신건강복지서비스 측면에서는 주로 자조 모임 참여에 초점을 맞춘 연구가 이루어졌다(Kim 등, 2022; Park & Lee, 2016).
그러나 현재까지 자살 유가족 자조 모임의 효과성을 분석한 논문은 드물다. 본 연구는 자살 고위험군에 속하는 유가족을 위한 자조모임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향후 프로그램 개발 및 정책수립에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하고자 한다.
2. 연구의 목적
본 연구에서는 자살 유가족 자조모임이 우울과 삶의 질에 미치는 효과성을 검증하기 위하여, 자살 유가족을 대상으로 자조모임 사전·사후 우울과 삶의 질의 차이를 검증하고자 한다.
Ⅱ. 연구방법
1. 연구 설계
본 연구는 자살 유가족 자조모임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하여 우울과 삶의 질에 미치는 효과를 비교 검증하는 단일 집단 사전·사후 설계를 사용하였다.
본 연구의 가설과 연구 모형은 Fig 1과 같다.

Fig 1. Research design model
가설 1. 자살 유가족 자조모임에 참여한 대상자는 프로그램 이전과 비교하여 우울 점수가 낮아질 것이다.
가설 2. 자살 유가족 자조모임에 참여한 대상자는 프로그램 이전과 비교하여 삶의 질 점수가 높아질 것이다.
2. 연구대상자
본 연구의 대상자는 자살로 가족을 상실한 경험이 있는 자살 유가족이다. 연구 대상자는 비확률 편의 표출로 모집하였으며, 자살은 예기치 못한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인한 사별 경험을 동반하며, 이로 인해 유족은 심리적 충격과 외상 후 스트레스, 복합 애도 반응을 경험할 수 있다(Kuramoto 등, 2009).
특히, 급작스러운 사별을 경험한 유가족은 일반적인 애도 과정보다 더 복잡한 심리적 조정을 겪는다고 알려져 있다. 대상자는 ‘스스로 자신의 목숨을 끊은 사람의 남겨진 가족뿐만 아니라 한 문화권에서 생물학적인 관계나 결혼, 입양 기타 관습 등으로 친척의 지위를 얻은 친족 집단의 일부’를 말한다(Park, 2019). 최소 1년 이상의 시간이 경과한 이후에야 심리적 안정을 되찾고 일상생활의 적응이 가능하다는 선행 연구(Fisher, 2000)를 바탕으로, 본 연구는 사별 후 1년 이상 경과한 유가족을 대상으로 하였다. 대상자의 모집은 D시에 소재한 8개 구·군 정신건강복지센터와의 협조를 통해 이루어졌다. 8개 구·군 정신건강복지센터의 자살 유가족 발굴 및 연계를 통해 대상자를 추천받았으며, 이후 민감할 수 있는 사안을 고려하여 본 연구의 프로그램 진행자와의 초기 면담을 통해 대상자의 연구 참여 의향과 적합성을 평가하였다. 면담을 통해 연구의 목적과 절차, 참여에 따른 이익과 위험, 개인정보 보호 등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자발적 참여 동의를 얻었다. 자조 모임 프로그램의 구성 및 참여 절차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였으며, 자발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힌 총 20명 중, 프로그램 전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설문지에 성실히 응답한 최종 16명을 본 연구의 분석 대상자로 확정하였다.
본 연구에서 대조군을 두지 못한 것은 자살 유가족의 경우 스스로 고립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지역사회에서 대상자의 발굴과 프로그램 참여를 유도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
3. 표본수 산출
본 연구는 단일 집단의 사전-사후 변화를 분석하기 위해 대응 표본 t-검정을 적용하였다. 표본 수 산출은 G*Power 3.1.9.7 프로그램을 이용하였으며, 중간 정도의 효과 크기(effect size)인 0.25(Cohen, 1988), 유의 수준(α) .05, 검정력(1–β) 0.80을 기준으로 산출한 결과, 필요한 최소 표본 수는 34명이었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연구 환경 및 참여 인원 확보의 제약으로 인해 20명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진행되었고, 중도 탈락자 4명을 제외한 16명의 데이터가 분석에 활용되었다.
4. 연구 도구
1) 한글판 우울증 선별도구(PHQ-9)
PHQ-9(patient health questionnaire-9)은 Spitzer 등(1999)이 개발한 자기보고형 우울증 선별 도구로, DSM-IV 기준에 근거하여 주요 우울 장애 진단에 필요한 9개 증상 항목을 반영하고 있다. 본 도구는 기존의 우울 측정 도구에 비해 문항 수가 간결하며, 임상 현장에서 시간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각 문항은 지난 2주 동안의 증상 경험을 기준으로 0점(전혀 아니다)에서 3점(거의 매일)까지 3점 척도로 응답하며, 총점 범위는 0점에서 27점이다. 총점이 높을수록 우울 증상의 심각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Park 등(2016)의 한글판 선별 도구의 신뢰도와 타당도 연구에서 Cronbach’s α 0.85였고, 본 연구에서는 사전 0.82, 사후 0.91로 나타났다.
2) 한국판 세계보건기구 삶의 질(WHOQOL-BREF)
삶의 질 측정은 Min 등(2000)이 WHO의 지침에 따라 개발한 한국판 WHOQOL-BREF(world health organization quality of life BREF)를 사용하였다. 이 도구는 삶의 질을 네 가지 영역으로 구분하여 평가하며, 총 26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영역별로는 신체적 건강(7문항), 심리적 건강(6문항), 사회적 관계(3문항), 환경 영역(8문항), 그리고 전반적인 삶의 만족(2문항)을 포함한다. 각 문항은 5점 Likert 척도로 구성되어 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해당 영역에 대한 삶의 만족도 및 질적 충족감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Min 등(2000)이 연구 당시 신뢰도(Cronbach’s α)는 0.89로,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사전 0.89, 사후 0.91로 나타났다.
5. 자살유가족 자조모임 프로그램
본 연구에서 자살 유가족 자조모임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정신과 의사 1인, 정신간호학 교수 1인, 정신전문간호사 1인, 정신건강 임상심리사 1인의 전문가로 연구팀을 구성하였다. Kim 등(2022)의 연구에 의하면 자살유가족 자조모임은 자살이라는 같은 경험을 한 유족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함으로써 상처를 극복해나가고 고립에서 지역사회로 고통에서 극복으로 이동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Yoon(2020)과 Jo와 Yu(2017)의 연구에 의하면 마음챙김 명상은 주의조절, 현재순간의 인식, 비판단적 태도는 우울과 불안을 중재하는데 우수한 효과를 나타냈다. 이러한 선행연구의 근거와 참여자들의 선호도를 조사하여 프로그램의 구성을 상호지지활동 3회기, 함께하는 활동 3회기, 마음챙김 명상과 함께 현존하기 4회기 등 3영역으로 나누어 구성하였다.
유가족자조모임은 정서적 지지와 심리적 회복을 목적으로 진행되었고 프로그램의 구성과 내용은 다음과 같다(Table 1).
Table 1. Suicide survivors 'Harmonize' self-help group program

6. 실험절차 및 방법
본 연구는 D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운영하는 유가족 자조모임을 바탕으로 진행되었다. 프로그램은 2024년 3월 25일부터 12월 16일까지 총 10회기로 월 1회 정기적으로 운영되었으며, 시간은 회기 당 2시간씩 소요되었다. 연구팀에서 개발한 자조모임 프로그램 운영은 D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자살유족팀에 근무하는 정신건강 임상심리사이다. 연구팀원들은 연구시작 전에 연구윤리교육을 온라인을 통해 2시간 이수하였다.
프로그램 진행자는 대상자 모집을 위해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 자살예방사업팀에 공문으로 의뢰하여 대상자를 추전받았다. 선정조건은 사별 후 최소 1년 이상 경과되었고, 프로그램에 참여가 가능하고, 자발적으로 동의한자이다. 제외 조건은 정신질환으로 치료 중이거나 타인과의 상호작용에 심각한 어려움이 있는 자이다. 모집 완료 후 연구팀의 프로그램 진행자는 대상자와 1:1 면담을 통해 연구 참여자에게 연구의 목적과 절차, 참여로 인한 이점과 예상되는 불편함 등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였으며, 비밀보장에 대한 안내도 함께 제공되었다. 또한 프로그램 참여 중 언제든지 자발적으로 참여를 중단할 수 있음을 고지하였다. 또한 연구 자료 수집을 위한 사전·사후 설문지 작성에 대한 동의를 구하였으며 모든 평가 및 기타 사항은 무기명으로 처리하고 연구 목적으로만 사용됨을 명확히 설명하였다. 또한 보조 진행자로는 D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자살유족팀에 근무하는 정신건강전문요원으로 유가족이 모두 참여 할 수 있도록 사전에 연락하고 프로그램 진행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였으며, 프로그램 진행 시 유가족들이 잘 따라 할 수 있도록 보조하였다. 평가 측정은 진행자와 보조진행자가 함께 수행하였으며, 사전에 충분한 논의를 통해 평가 절차의 일관성과 객관성을 확보하였다. 모든 프로그램운영과 평가 과정은 연구 윤리 기준에 따라 진행하였다.
7 자료분석 방법
본 연구의 수집된 자료는 SPSS 23.0을 이용하여 분석하였고, 통계적 검증을 위한 유의 수준은 .05로 하였다. 연구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은 반도, 백분율로 분석하였다. 자조모임 프로그램 적용 후 우울과 삶의 질 수준의 차이는 평균과 표준편차, 대응표본 t-test 검정을 실시하였다.
Ⅲ. 결과
1.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본 연구 대상자의 성별은 남성 6명(37.50 %)보다 여성이 10명(62.50 %)으로 많았으며, 연령대는 51세에서 60세가 6명(37.50 %)으로 20대, 30대, 60대보다 많았다. 종교는 없다고 응답한 대상자가 8명(50.00 %)으로 불교, 카톨릭, 기독교보다 많았다. 결혼상태는 기혼이 7명(43.70 %), 사별 7명(43.75 %), 별거 2명(12.50 %) 순으로 나타났다. 주거 형태는 자가가 12명(75.00 %)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월세 4명(25.00 %)이었다. 동거가족은 혼자 사는 경우와 부부가 함께 사는 경우가 각각 5명(37.50 %)으로 많았다. 직업은 사무직 7명(43.75 %)이 무직 5명(31.25 %), 기능직 2명(12.50 %), 단순노무직 2명(12.50 %) 순으로 많았다(Table 2).
Table 2. General characteristics of participants by study groups (n= 16)

2. 자조모임 전⁃후 우울
자살유가족 자조모임을 실시하기 전 우울의 사전점수는 평균 16.43(SD= 4.32), 사후검사 평균 9.56(SD= 6.20)로, 자조모임 이후 우울이 낮게 나타나 유의확률 p<.000 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Table 3).
Table 3. Depression before and after participation in a self-help group (n= 16)

3. 자조모임 전⁃후 삶의 질
자살유가족 자조모임 전⁃후 삶의 질의 변화를 살펴보면 전체 삶의 질은 유의하게 나타났다(t= -4.18, p<.001). 삶의 질의 영역별로 살펴보면 전반적인 만족도(t= -3.16, p<.006), 심리적 건강(t= -6.01, p<.000), 사회적 관계(t= -4.31, p<.001) 등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다. 신체적 건강(t= 0.34, p<.738)과 환경적만족도(t= 0.52, p<.609)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Table 4).
Table 4. Quality of life before and after participation in a self-help group (n= 16)

Ⅳ. 고찰
본 연구는 자살 유가족의 우울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하여 자살유가족 자조모임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자발적으로 참여의사를 밝힌 16명의 자살유가족을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구조화된 프로그램으로 구성은 상호 지지 활동 3회기, 함께하는 활동 3회기, 마음챙김 명상과 함께 현존하기 4회기 등으로 운영하여 총 10회기 동안 진행되었다. 자살 유가족 대상으로 자조모임 프로그램을 제공한 결과, 실험 전에 비해 실험 후 우울은 감소하였고 전체적인 삶의 질은 향상되었다. 자살 유가족들의 자조모임은 같은 경험을 한 유가족들과 만남으로서 서로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대화를 나누면서 편견과 경계를 넘는다. 또한 자신들의 의식을 현재에 둠으로써 지나간 상처에서 벗어나 점차적으로 치유될 수 있다. 이러한 자조모임율 통해 자살유가족들은 사회적 고립에서 벗어나 지역사회로 이동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Kim 등, 2022) 본 연구를 통해 자살유가족 자조모임 프로그램이 유가족의 자살예방과 일상으로의 회복을 돕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첫째, 자살 유가족의 우울 정도는 자조모임 프로그램 이후 유의미하게 낮아졌다. 이는 자살 유가족을 대상으로 한 자조모임 후 경험에 대한 연구에서 우울이 감소되었다고 증언한 내용과 유사하다(Hong, 2020; Park & Lee, 2016; Seo 등, 2017) 자살 유가족은 자살자가 죽음을 선택하기까지 가족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무력감과 상실감이 지속되면서 우울을 경험하기도 한다(Hunt & Hertlein, 2015). 자살유가족 자조모임 프로그램을 통해 적극적인 치료적 개입은 심리사회적 적응과 언제든지 발현될 수 있는 외상후스트레스로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Andriessen 등, 2019). 이는 Park과 Lee(2016)의 연구에서도 자조모임 참가 후 긍정적인 사고로 변화하고, 상실감과 자책감을 덜어낸 자살 사별자의 사례 연구와도 유사하다. 이는 같은 상실을 경험한 이들과의 공감을 통해 이해받는다는 감정을 강화시켜, 고립감과 우울감을 완화시키는 것으로 사료된다. 자조모임을 통해 타인들과의 연결이 시작되고, 동료들과의 공감, 배움, 치유를 경험하며, 가족의 죽음을 이해하게 되면서 일상에서의 자유로움이 부여된다(Seo 등, 2017). 자조모임은 유가족들이 홀로 감당해야 할 우울한 감정에서 벗어나게 하는 힘이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 그러므로 지역마다 접근성이 높은 자조모임의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둘째, 삶의 질은 자살유가족 자조모임 실시 후 전체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Lee 등(2019a)과 Kim 등(2017)에 의하면 자살 유가족이 정기적인 자조모임에 참여한 후 정신 건강 영역의 삶의 질 점수가 유의미하게 향상된다고 하여 본 연구와 일치하고 있다. 자살 유가족 자조모임은 삶의 질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특히 심리사회적 영역에서 그 효과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삶의 질을 5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살펴보면 전반적 만족도, 심리적 만족도, 사회적 관계 등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있었고, 신체적 건강과 환경적인 만족도는 유의미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자살유가족 자조모임의 프로그램 구성이 신체활동이나 환경개선보다 심리적인 측면을 고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사료된다. 자살 유가족은 일반 상실 유가족에 비해 우울, 불면, 외로움 지수는 높고 삶의 질은 떨어진다(Feigelman 등, 2009). 자살 유가족은 평생 상실의 고통을 안고 살아간다. 사랑하는 사람을 자살로 잃어버리는 경우 건강과 웰빙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을 의미(Dutra 등, 2018)하므로 현저히 삶의 질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Kim과 Yun(2020)의 연구에 의하면 우울정도가 높고 삶의 질이 떨어지면 자살의도가 높게 나타났다. 그러므로 자살유가족은 가장 우선적으로 접근해야 할 자살고위험군이라 할 수 있다.
본 연구의 자살 유가족 자조모임은 사회적 지지의 안전망과 공동체로서 지지 체계를 형성하는데 도움을 주고, 우울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4회기 동안 진행된 명상과 함께 현존하기를 통해 과거의 후회와 미래에 대한 불안에서 벗어나 현재에 머무는 능력을 향상시켜 심리적 안정감을 높여주는 것으로 사료된다. Choi와 Kim(2020)의 연구에 의하면 자살 유가족이 겪는 심리사회적 고통과 대처 전략을 분석한 결과 자조모임은 회복 탄력성과 삶의 의미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자살 유가족의 자조모임은 단순한 지지를 넘어 심리사회적 회복과 자살 예방에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 자살유가족 자조모임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자살유가족 자조모임을 운영하는 정신건강복지센터 실무자들은 자살 유가족이 심리적 고립과 절망에서 벗어나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역량을 키울 필요가 있다. 유가족의 감정과 반응에 적절히 대응하고 유가족의 개별화된 문제에도 섬세하게 반응하여(Park & Lee, 2016) 유가족이 상실에 의미를 부여하고 삶을 계속 이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Fukumitsu & Kovacs, 2016; Santos 등, 2015).
그러므로 자살유가족 자조모임을 진행할 수 있는 전문가 육성이 필요하다. 이러한 전문가 육성을 위해서는 검증된 자살유가족 자조모임 프로그램으로 표준화된 운영 매뉴얼 개발이 요구된다. 또한 지속적인 평가와 피드백으로 자살유가족 자조모임의 체계를 갖추어야한다. 본 연구의 자살유가족 자조모임 프로그램을 체계화하여 표준화된 매뉴얼개발에 활용할 수 있으며, 정신사회분야에 통합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사료된다.
연구의 제한점은 연구대상자가 적어 일반화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대상자 모집의 어려움으로 대조군을 구성하지 못하였고, 중재 기간의 간격이 길어서 명확한 중재 효과로 단정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따라서 추후 연구에서는 이러한 단점들을 보완하여 연구할 필요가 있다.
Ⅴ. 결론
본 연구는 자살 유가족 자조모임이 유가족의 우울과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자 수행되었다. 본 연구는 D시에 거주하고 있는 자살 유가족 16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수집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하였다. 자살유가족 자조모임은 우울과 삶의 질에 유의미한 영향이 있음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제언한다. 향후 자살유가족에 대한 자조모임에 대한 단기 개입 후 효과만을 측정할 게 아니라 자조모임의 지속적인 효과 분석과 구조화된 프로그램 효과와 비구조화된 자조모임 간 효과를 비교 분석할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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